좋은 글 · 詩
[詩]밥상 앞에서/임영봉
晩霞(만하)
2006. 9. 8. 15:00
밥상 앞에서/임영봉
아버님 어머님 앞에서
밥을 숟가락에 뜨기에도
젓가락을 기울여
반찬을 입에 넣는 것도
밥을 먹는 일은 슬프도다
아버니.어머니
숟가락 반쯤이나 차있을까
젓가락은 항상 비어 있다
세월이 그 모든 힘을 싣고 갔는지
숟가락과 젓가락에
무게가 영영 실리지 않는 것을
내가 생선을 떼어
고사리를 집어,무나물을 집어
아버님 숟가락에 얹어보지만
그래도 세상은 균형이 잡히지 않아
떨어지는 내 눈물의 무게
IMG_5082_1157695278562.jpg
0.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