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詩

[詩]존재.그 순간

晩霞(만하) 2007. 12. 11. 16:53

 

 

존재, 그 순간 / 조병화


정적이라는 말이 있다.
안개에 가물거리는 먼 그리움
떨어져 있는 혼자들을 말하는 거다.
신비라는 말이 있다.

잊었던 먼 사람이, 문득
눈앞에 아롱거리는 걸 말하는 거다.
하늘에, 산에, 골짜기에, 호수에
넘실거리는 이 아름다움
머지않아 내가 두고 가려니
아, 사랑아, 그리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