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詩
[詩]수덕사의 여승 / 김용오
晩霞(만하)
2009. 7. 5. 08:54
수덕사의 여승 / 受天 김용오
월하[月下]에 물 흐르는 소리에 맞추어
명월[明月]이 툇마루에 뉘엿뉘엿 걸쳐오는 삼경[三更]이면
속세에 두고 온 님 생각에
법당[法堂]에 촛불 켜고 염불[念佛] 하며
번뇌[煩惱] 하는 그림자 하나
명월[明月]이 회우소를 지나 여승의 뒤태를 비추고
세속 [世俗]의 모진 바람 풍경[風磬]의 가슴을 치며 부르는
저 덩덩 소리 날 부르는 임의 소리일제
참았던 눈물 끝내 문풍지에 이롱지니
매화[梅花]가득 피고 법당[法堂]에 임의 향기 그윽하구나
이일을 어이하랴 저 일을 어이할고
닭 우는 소리 들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