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안길을 따라
평소 병상에서도 삶의 의지가 강하던 친구의 3개월이라는 시한부 삶,
차마 알려 주지도 못하고 마지막 길 바래다 주고 나니 공허한 마음은 갈피를
못잡고 방황한지 2개월이 지났다.
이제 겨우 주변을 둘러 보니 어느새 봄이다.
세상은 온통 미세먼지로 뒤덮여 봄의 향기 조차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보니 무심한 세월은 참 빠르게도 흐른다.
2019.2.25. 결혼 45주년이다.
가까운 동해안이나 다녀 와야 겠다는 생각에 모처럼 집을 나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강릉에 도착
"강릉 중앙시장"에 잠시 들려 콩비지등 몇가지 장을 본다음
안목 해변의 커피거리를 지나 해안도로를 돌아 보기로 하고
경포.사천.주문진.을 지나 양양 물치항에 도착하니
평일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한가롭다.
우선 물치항 인근에 숙소를 정하고
회센타내의 30여년 전 부터 다니던 단골집 "은숙이네"에 들려
추천해 주는 방어회에 소주 한잔후
방파제에 들려 폰으로 사진 몇장 찍은 다음 숙소에서 하루를 마감해 본다..
- 강릉 안목해변의 커피거리를 지나며 -
- 물치항 방파제.은숙이네에서 방어회에 소주 한잔 -
2일째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면서 카메라에 담아본다.
다시 방향을 남으로 정하고 물치를 출발 7번 국도를 따라
강릉 초당동의 "원조초당두부"집에 들려 순두부 정식 예전에는 순두부만 먹을 수 있는데
작년부터 순두부에 두부를 포함)으로 아침 식사후 잠시 컨추리 커피도 한잔.
우리는 식당을 출발 강릉항(안목항)을 기점으로 계속해
해안선을 따라 달려 본다.
- 믈치항에서 만난 일출 -
- 원조 강릉 초당두부집에서 -
- 강릉(안목)항에서 -
강릉항을 출발 바다를 끼고 옛 7번국도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ㅎㅎㅎ 정동진이다.
마나님 왈 부채길을 다시 걸어 보고 싶단다 2년전에도 다녀갔는데 말이다.
원한다면 들어줘야겠다 생각이 들어
정동진 언덕위의 "썬크루즈"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심곡항을 향해 2.86km의 "바다 부채길"을 걸어본다.
역시 평일이라 탐방객들이 적어 걷는 길 자체가 여유롭다.
- 정동진 썬쿠르즈 주차장에서 바다부채길 출.입구 -
ㅡ부채바위. 우측 심곡항 출.입구 -
정동진을 출발하여
옥계.망상.묵호해변을 지나 삼척 새천년도로.추암 촛대 바위 해안길을 돌아
남쪽으로 한가로운 옛길을 따라 맹방해변 궁촌항.용화.장호항에 도착하니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눈에 들어 온다.
이왕 온김에 타보기로하고 주차후
길이 874m (근덕면 용화리-장호리)의 장호항을 가로 지르는 왕복코스의 탑승권을 구입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아름다운 장호항의 풍경을 감상도하고
해변에 잘 조성된 산책길도 걸어 본다.
저녁 무렵 이곳에서 마무리 하기로 하고
주변 팬션에 숙소를 정한다음 인근의 임원항에 들려 저녁 식사후
2일째 여정을 마무리...
- 추암 촛대바위.형제바위 -
-삼척해상 케이블카.장호항 -
3일째 되는 날
아침 일찍 장호항을 출발하여 7번국도를 따라 삼척으로 향하던중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지방도로를 이용하기로하고동해안이 아닌 산길로 접어들어
태백을 경유 매봉산 입구.검용소 입구를 지나 마침 장날인 정선 장터에 도착하니
겨울철이라 그런지 너무도 한가롭다.
약초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서 몸에 좋다는 차 서너잔 얻어 마시고
아내가 필요로하는 버섯들 몇가지를 구입한 다음
정선을 출발(42번 국도) 평창에서 (31번국도) 영월 제천 (38번국도)55번 중앙고속도로와
원주만종에서 50번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집으로 920 km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 하면서 세상의 근심 훌훌털어 버린다.
내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모든 이들을 위해...
- 한가로운 모습의 정선 장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