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 오 광수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짧은 해 아쉬움으로
서쪽 하늘이 피 토하는 늦음보다
밤새워 떨고도 웃고선 들국화에게
덜 미안한 아침에 오오
뒷주머니 손을 넣어
작년에 구겨 넣은
넉살일랑 다시 펴지 말고
몇 년째 우려먹은
색바랜 약속 뭉치는
그냥 그 자리에 두고
그저 빈 마음 하나
간절함 가지고 그리 오오
이젠 진실을 볼 수 있는
헤아림도 있을 텐데
이젠 영혼을 이야기할
경험도 가졌으려니
오시면 소망하나 위하여
마당 앞에 불 환히 같이 피워봅시다
지리산_11962955574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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