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詩

[詩]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양성우

晩霞(만하) 2008. 6. 17. 08:3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양성우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대답하라

     

    기나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이 새벽 안개 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더났다고 대답하라

     

    흙 먼지 재를 쓰고

    머리 풀고 땅을 치며

    나 이미 큰 강 건너

    떠났다고 대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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