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 권오범
청순한 미소에 입술 빼앗기고
은근한 눈길 주고받다
허투루 꺾어 허기 달랬던
그대의 고분고분한 섬섬옥수
초가삼간과 함께 버리고 온
빛바랜 추억인 것을
이제 와 어쩌라고
이역의 이슬받이에 누워 하소하는가
건드리지 말라고
가슴에 비수 간직한
한 많은 여인의 희망이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철없이 저지른 추억들이
이다지도 질길 줄이야
허기로 넘나들던 유년의 덤박 골
하얀 언덕배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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