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詩

[詩]방랑자

晩霞(만하) 2008. 1. 9. 09:43

 

                 

              방랑자/장필순

       

      잎새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에 눈떠 보면 이슬젖은 오솔길
      저만치 나를 앞서 가는 구름에 실어 보낸 지난 많은 얘기들
      어둠이 내리는 낯선 거리엔 들어줄 이 없는 기타소리뿐
      나혼자 마음 나처럼 알진 못해도
      가슴속 웃음 나누는 하루 보내고

      내일 오면 다시 또 힘에 겨운 몸짓을
      함께 나눌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거야
      작은 기쁨 모으며 하루하루 지나면 
      기쁨보다 많은 것을 사랑하는 날이 올 거야

      솔숲 시냇가에 내리는 찬 비에 돌아보면 지워져가는 발자욱
      아련한 추억 접어 만든 종이배 위에 띄운 슬픈 사랑얘기들
      먹구름 지나간 텅빈 하늘엔 반겨줄 이 찾는 시인의 노래
      헤어져야 할 그 날을 알진 못해도
      가슴속 사랑 나누는 하루 보내고

      내일 오면 다시 또 힘에 겨운 눈빛을
      함께 느낄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거야
      작은 마음 나누는 하루하루 지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날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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