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장필순
잎새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에 눈떠 보면 이슬젖은 오솔길
저만치 나를 앞서 가는 구름에 실어 보낸 지난 많은 얘기들
어둠이 내리는 낯선 거리엔 들어줄 이 없는 기타소리뿐
나혼자 마음 나처럼 알진 못해도
가슴속 웃음 나누는 하루 보내고
내일 오면 다시 또 힘에 겨운 몸짓을
함께 나눌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거야
작은 기쁨 모으며 하루하루 지나면
기쁨보다 많은 것을 사랑하는 날이 올 거야
솔숲 시냇가에 내리는 찬 비에 돌아보면 지워져가는 발자욱
아련한 추억 접어 만든 종이배 위에 띄운 슬픈 사랑얘기들
먹구름 지나간 텅빈 하늘엔 반겨줄 이 찾는 시인의 노래
헤어져야 할 그 날을 알진 못해도
가슴속 사랑 나누는 하루 보내고
내일 오면 다시 또 힘에 겨운 눈빛을
함께 느낄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거야
작은 마음 나누는 하루하루 지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날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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